* 시나리오 링크 / 배포 감사합니다!
(시나리오 원본과 흐름상 달라진 부분이 존재합니다. 꼭 원문을 읽어 주세요!)
w. 바삭님
* pc 한우희 (in 홍아님) / kpc 박이한 (in 본인)
. . .
. . .
본가에 일이 있어 우희가 제주도에 내려온지 3일.
용건이 얼추 마무리되어 내일이면 서울 집으로 돌아갑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상경 후 외박을 한 적이 없는 우희로선 오랜만의 귀갓길처럼 느껴집니다.
비행기는 내일 아침 8시. 놓치지 않으려면 너무 늦지 않게 자야겠어요.
흘긋 시계를 보면 시계의 시침은 10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희는 무엇을 하나요?
내일 아침 이른시간 비행기지만... 젊은 피는 이정도로 굴하지 않습니다.
평소 관심있는 인터넷 기사를 이리저리 뒤적이던 그 때,
화면이 바뀌며 전화가 왔음을 알립니다.
화면에 뜬 이름은... 이젠 지겨울정도가 된 이름.
'바기' 라는 글자가 떡하니 떠 있습니다.
딱히 서로가 없다고 죽는 사이는 아니기에 지난 3일간은 통화도 하지 않았었죠.
어떻게 할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3일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냐? 매정한 놈....
아무튼 조심해서 올라오고. 내일 늦잠 자지 말고. 몇 시 비행긴데?
그렇게 단란(?)한 대화가 끝나갈 무렵.
이한이의 목소리가 살짝 낮아집니다.
아니.. 진짜 개소린건 아는데... 하나만 물어보자.
20대도 특별한 이유 없이 키가 줄어들기도 하냐?
개소린거 안다고 했잖어. 근데 좀... 뭐랄까 오늘 거울 보는데 키가 작아진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걍 기분탓인가.
알겠다. 오늘은 좀 일찍 자야지. 너도 슬슬 자라.
전화가 산뜻하게 끊깁니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어 갑니다.
1시간씩이나 통화를 하다니 역시 사이가 좋군요 ^^
우희의 방에 전등이 꺼지고.
그렇게.. 제주도의 밤이.. 깊어갑니다..☆
. . .
. . .
익숙한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밖은 아직 어둑어둑합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제때 잘 일어났네요!
..? 그런데, 부재중 전화 알림이 떠 있습니다.
[부재중 전화 : 바기]
일단 전화를 걸어봅니다. 상큼한 컬러링이 흘러나오고...
컬러링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고, 금방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나 지금 줄어들고 있어!
어제보다 머리 하나가 줄어들었다고!
진의 파악을 해볼까요? 심리학 롤.
| 기준치: | 30/15/6 |
| 굴림: | 44 |
| 판정결과: | 실패 |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이한이가 왜 이런소릴 하는거지?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일단 와 봐. 직접 보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늦겠다. 준비 잘 하고.
전화가 끊깁니다.
평소보다 급하게 나갈 채비를 한 우희가 공항으로 향합니다.
곧 예약한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올라탄 우희의 마음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걸까.
. . .
우희를 태운 비행기는 하늘을 건너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떠나기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바글바글한 광장이 우희를 맞이해줍니다.
혹시 우희는 3일전에 공항까지 차를 가지고 왔을까요?
oh oh 부내난다 oh oh
서둘러 주차장으로 발걸음합니다.
차를 타고 급히 출발한 우희는 눈깜짝할새 집에 도착합니다.
가는 중에도 간간히 핸드폰을 밝히던 이한이의 메세지...
뻥이라도 친거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현관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자기이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서 우희를 본다.) 어.. 왔냐.
(퀭)
비척거리며 일어서는 이한이는....
이럴수가. 직접 보고 판단할 일이라 생각은 했지만.
원래 자신보다 작긴 하지만 이렇게까지는 아닙니다.
기껏해야 160cm쯤 되어 보이는데......?
키만 작아진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몸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이게 될 만큼 작아졌습니다)
너 안그래도 작았는데 진짜 작아진 것 같다? 이러다 아동복 입어야할듯. (이상한 상황에 농담해보기)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그럴수도 있지.)
우희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심으로.
(꼬라봄)
그거 무슨 병 아니냐? 내가 동물 병은 아는데 인간 병은 잘 몰라서.
어제 밤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오늘 새벽에 잠깐 깼더니 이모양이라...
말꼬리를 흐리는 모양새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내 방 말인데.
방에 뭐가 있어.
그런건 아니고... 아무튼 한 번 봐봐. (자기 방 가리킴)
이한이의 방 앞에 섰을때, 약간 집이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일러도 안 틀고 살았나, 생각하며 방문을 열자..
복도에서 느끼던 것보다 확실하게 찬 기운이 끼쳐 소름이 돋습니다.
단순히 온도만 차이나는 게 아니라 기분이 불쾌해질 정도네요.
방을 한 바퀴 둘러보면 입구 옆에 책 높이 정도의 커다란 모래시계가 놓여 있고,
.. 모래시계를 발견하자마자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모래시계는 쉼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래쪽 모래는 겉에 표시된 눈금의 5분의 1만큼 쌓여있습니다.
시계 윗쪽엔 흐릿하게 새겨진 어떤 문양이 보이네요.
모래시계를 만져 보나요?
눈으로만 살펴본 시계는 흐릿한 문양 외엔 외형적으로 특이한 면은 없습니다.
다만 시계에 가까워질수록 한기와 오싹함이 커지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슬쩍 대어보자...
가벼운 현기증이 일어나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바닥이 드라이아이스처럼 차갑습니다...
지금으로선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저거 치우려다가 낭패봤단말이야. ... 설마 만지진 않았지?
만졌는데.
(To GM)rolling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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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게 부은 손 끝 보여줌)
우희 본인의 손은 별 문제가 없지만, 이한이의 손은 마치 가벼운 화상을 입은 듯한 모습입니다.
(이를 까득까득 가는 꼴이 영 불안해보인다.)
저거 시계 다 내려가면 나한테 뭔 일 나는거 아니냐고.. 왜, 보통 영화보면 그렇잖아.
무슨 문양같은거 있던데 봤냐
진짜 뭐냐고~... 귀신들린 모래시계 뭐 그런거야?? 내가 뭐 했다고 이런 일이.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머리쥐뜯음)
안되겠다. 화장실 가서 찬물세수라도 좀 해야지.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한이는.. 여전히 작습니다.
뭔일 있으면 재깍 튀어나오고... (터덜터덜)
(목소리 멀어짐)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한이를 보내고... 핸드폰으로 검색한 키워드의 결과를 확인합니다.
키가 줄어드는 현상에 관련된 여러 키워드를 조사해 보았지만, 노화나 자세 교정에 대한 글만 잔뜩.
이렇다 할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온 집인데. 한 번 둘러보는건 어떨까요?
둘러볼수 있는 공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한이의 지갑이 놓여 있습니다. 나가면서 지갑도 안 들고 가는 근자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지갑 안엔 카드와 신분증(민증도 놓고 나가냐? 멍청한 박이한..)
그리고 몇 장의 지폐. 명함도 몇 개인가 꽂혀 있습니다.
명함을 전부 꺼내 봅니다.
가장 위쪽에 있는 명함이 유달리 새것처럼 보이네요. 최근에 받은 건가?
명함엔 '김준교' 라는 이름 석 자가 쓰여 있습니다.
'(주) 시마르스 컴퍼니 김준교 주임'
이라는 회사명과 직책, 그리고 연락처가 적혀 있습니다.
회사명과 적혀있는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 봅니다.
회사는 특별할 것 없는 무역회사인 듯 합니다. 그리고 채용공고 페이지에 담당자 이름으로 '김준교' 석자가 뜹니다.
상세 정보에서 회사 연락처와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명함도 주머니에 챙기고 나머지는 원래대로 넣어두기..)
| 기준치: | 40/20/8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저런.
어떻게 정리하긴 했는데 이한이가 와서 본다면 좀 티가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그 외엔 테이블엔 볼 만한게 없습니다.
서재로 향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의외로 사용감이 느껴집니다.
약간 어질러진 책상이 보입니다.
대충 마시다 만 커피잔, 봉제인형, 구석에 놓아둔 화분이 있습니다.
책상 앞 벽엔 포스터가 붙어 있군요.
정말 마시다 말았습니다. 반 넘게 남아있는데 이럴거면 왜 탄 걸까요?
20cm쯤 되어 보이는 통통한 봉제인형입니다. 긴 머리에 눈이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형이네요.
이게.. 그건가..?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 뭐시기 인형...?
가엾은 인형..
화분엔 작은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분명 3일전엔 없었던 포스터입니다. 붙인 사람도 소심하게 마스킹테이프로 슬쩍 붙여놨습니다.
7인조 걸그룹이 예쁜 옷을 맞춰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입니다. 예쁘네요!
사진은.. 예쁩니다.
잘 나왔다!
굉장히 생기가 넘치는 사진입니다.
(대충 이한이 지갑옆에 던져둔다.)
거실 테이블에 물건이 늘었습니다.
(이한이 방으로 다시간다.)
방문은 아까 닫아 둔 그대로입니다.
문고리를 잡아 볼까요?
잡았다!
문고리를 잡자 아까의 불길함이 느껴집니다.
잠깐, 무슨 기척이 안에서 느껴졌습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누군가가 속삭이는 듯한 기괴한 소리가 들려 팔에 닭살이 돋습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바람소리인가? 그래도 기분나쁘네)
우희야... 멋지다...
문을 열어 볼까요?
문 안은 아까와 똑같습니다. 방금 들은 소리는 뭐죠?
뭔가에 농락당한 기분입니다.
문을 닫았습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지요.
우희가 말을 꺼내기 무섭게, 현관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란하게도 들어온다 싶어 현관으로 가 보면.. 현관에 머리를 박고 넘어져있는 노란 뒤통수가 보입니다.
(버둥)
지갑도 두고가고.
어떻게든 혼자 일어난 이한이는..... 어.
아까보다 키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130cm나 될까 싶은, 굉장히 작아진 모습입니다. 말도 안 돼...
(뒤로 몇걸음 더 떨어져서 흐음,하고 본다.) 너 더 작아졌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2 |
| 판정결과: | 실패 |
또 작아졌나......... 돌겠네 진짜.....
(작아진 손 보면서 동공지진남)
(소파로 터덜터덜 가서 푹 앉아 마른세수 겁나 함....)
(원랜 담배 피고오면 화장실부터 가는데 그럴 정신적 여유가 없다)
(담배냄새 폴폴폴)
이게 왜 여깄어?
이거, 얼마전에 만난 친구놈한테 받은건데.
뭔 빽이라도 있는건지, 벌써 명함나오는 직급달았다고... 하나 주길래 받은거 뿐이야.
오해했네.
(으쓱 하고는) 실마리라도 잡은건가 했거든.
그때 그 자식 분위기가 좀 묘하긴 했는데.
한우희:무슨 얘기 했는데? 다단계 이런건 아니고? 신천지라거나.
별얘긴 안 했어. 그냥 되게... 신나보였던게 웃겨서 기억하고 있지.
그 모래시계는? 얼마나 내려갔던데?
어 그거.
너 더 작아졌는데 그거랑 관련있나 해서.
보러갈까 하는데 너도 볼거야?
보고 와 줄수 있냐.
나중에 소원 들어줄게.
문을 열자 아까보다 공기가 훨씬 차갑습니다.
착각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확연합니다.
모래시계는 여전히 좁은 틈으로 모래를 흘려보내고 있고 5개의 눈금 중 2를 넘긴 상태입니다.
불안한 예감이 드네요. 모래가 아래로 전부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
모래가 더 줄었어.
2/5정도?
(소파에 드러눕는다. 원랜 작았을 소파가 발뻗고 누워도 넉넉하다....
뜬금없이 전화해서 이런거 묻는것도 웃긴데~..... ~~
(핸드폰을 들고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건다.) (손톱 깨물깨물)
무미건조한 연결음이 흘러 나옵니다.
뚜르르... 뚜르르...
받지 않습니다.
업무전화면 어쩌려고?
네 친구 다단계인거 아냐 진짜?
여기 회사니까 다른 번호 없나??
우희가 다시 연결을 시도해봅니다.
뚜르르... 뚜르르....
.... 역시 받지 않습니다.
아까 캡쳐해둔 이미지에, 외부연결용 회사 사무실 번호가 있습니다.
이번엔 받겠지, 하는 마음으로 걸어봅니다.
몇 번인가 연결음이 지나가고.. 이번엔 전화가 연결됩니다.
누구시죠?
아뇨, 따로 그런 걸 취급하진 않는데...
| 기준치: | 30/15/6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직원이 딱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 같진 않습니다.
주소알아?
진짜 뭔일 있나? 주소라면 아마.. 졸업앨범에 있긴 할텐데.
(당신의 등을 떠민다.)
가, 같이 가!!!!
(어쩔 수 없지..털고 일어나서 방으로 앞장선다.)
박이한:(뒤에 따라감 ㅠ 자기방이 너무나 무서운 이한이...)
이한이의 방은 여전히 싸늘하고.. 춥습니다.
(들어오진 못하고 문지방 너머로 손가락만 가리킴)
무사히 졸업앨범을 획득했습니다!
전혀 다른 문양입니다.
잠깐만. 이새끼 몇 반이었더라. (앨범 뒤에서 손가락으로 쭉 짚어 내려오다가..)
아, 여깄다. (찾아낸 주소를 핸드폰으로 찍어 둔다.) 이새끼 이사 안 갔겠지?
너도 갈거지?
이한이의 대답을 들은 우희는 먼저 문을 열고 나갑니다.
그 때.
으악! 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면.
아까보다도 더 '조그마해진' 이한이가 신발 위에 넘어져 버둥거리고 있습니다.
(한..3/5쯤 됐겠군..)
이젠 쭈그려 앉지 않으면 시선조차 맞추기 어렵습니다.
이한이의 키는 대략 6~70센티.
커다란 인형같은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 현상의 끝에 다다르면 이한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뒷골이 서늘해집니다.
| 기준치: | 54/27/10 |
| 굴림: | 3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먼저 뛰어들어갔지만, 이한이를 따라잡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한이가 향한 곳은 자신의 방.
손잡이에 손이 닿지 않아 낑낑대고 있습니다.
문이 열리자 한기가 훅 뿜어져 나옵니다.
이한이와 함께 모래시계를 확인하면 모래의 높이가 5개의 눈금 중 3번째 눈금을 막 넘겼음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모래는 정말 쉬지 않고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한이의 목소리는 하이톤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방법을 몰라 답답하기만 해 마른세수를 한다.)
(목이 타는 것 같은 기분을 애써 무시하며 방 밖으로 나왔다.)
지금 뭐라도 안하면 돌아버릴거같고....
... 안전운전 해라. 나 지금 연약하신 몸이다.
(역정 냄;)
두 사람은 투닥투닥하면서도 어떻게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두 사람의 집에서 김준교의 집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엄청나게 밟은 덕분인지 금방 도착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네비게이션의 안내음성을 듣고 차가 멈춥니다.
차 창문 너머로 보는 집은 어쩐지 싸늘한 공기가 감돕니다..
고..고맙다...새끼야..... (팽글팽글팽글)
김준교의 집은 주택입니다. 커다란 대문이 가로막고 서 있는 듯 보입니다.
... 대문은 힘없이 열립니다.
(돌아가고싶다..시발... 억지로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본다.)
두 사람은 주인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집으로 무단 침입을 합니다!
(ㅠㅠ)
현관문을 기웃거려 보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띵 - 동 - ... ... ...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역시 반응이 없습니다.
문고리를 당겨보면, 문은 어이없을만큼 쉽게 열립니다.
우희는 용감하게(..)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신발장에 들어선 순간.
불이 꺼진 집 안에서 매캐한 탄내와 고약한 냄새가 섞여 나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집으로 들어선 우희가 본 것은...
거실 한복판에서, 몸통 가운데를 중심으로 꺼멓게 탄 시체의 모습입니다.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9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찡그리고는) 야 너 고개 들지마라.
우희는 비교적 평온하게(..) 시체를 봅니다.
사방이 막힌 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타죽었을까요? 주변 바닥엔 새까만 그을음이 잔뜩 보입니다.
꼭… 누군가 번개라도 내리쳐 죽인 것 같습니다.
시체 / 바닥 / 책장 / 가방 조사 가능합니다.
무언가에 찔려 죽은 것 같진 않아요. 시체에선 피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말라붙었다고 하기엔 어딘가 석연찮은 느낌입니다.
전기기구를 만지다 감전이라도 당한 걸까요? 어떤 가정용 전기기구가 사람 몸에 이렇게 큰 흔적을 남길 수 있죠?
얼굴부터 하복부까지, 몸 앞판이 무언가에 의해 타버린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냄새… 너무 지독해서 오래 맡으면 기분이 아주 불쾌해 집니다.
시체를 중심으로 그을음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문양 비슷한 것을 그려놓은 천도 있으나 가장자리 일부분만 남기고 꺼멓게 타버려 전체 내용물을 확인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온 가구가 벽 쪽으로 밀려났거나 밀려나 넘어져 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등은 전부 산산조각 나 있습니다.
다 타버려 그림을 확인할 순 없지만 천을 챙길 수는 있습니다.
책장엔 종교서적과 자기계발서들이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 관련한 책도 조금 있네요.
우희는 책장의 한 부분에 눈이 갑니다.
한 책 주변이 거무죽죽한 색으로 물들어 있거든요. 근처의 책들도 티가 나게 그을려져 있습니다.
책을 꺼냈습니다. 제목은 <아자토스와 다른 신들> 입니다.
책을 감싼 얇은 가죽은 세월의 흔적인지 곳곳이 얼룩 덜룩하게 물들어 있으며 묘한 사향 냄새도 납니다.
책갈피가 꽂힌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펼친 순간, 매우 이상한 기분에 휩싸이며 머리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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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은 아자토스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아자토스 소환 부분에 크게 별표를 그려 놓았네요.
아자토스를 소환시 저주나 재앙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한 탐사자는 아주 불길한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48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기서 읽기엔 시간이 조금 촉박할것 같은데..
책을 가져 갈까요?
우희는 불길한 책을 챙겼습니다.
어지러운 바닥에서 김준교의 가방을 발견합니다.
안에는 지갑과 손바닥만한 작은 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지갑엔 지폐 몇 장과 카드, 신분증, 그리고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쪽지가 들어 있습니다.
익숙한 번호.... 이한이의 번호입니다.
한우희:(우선 돈은 주머니에 넣고.. 이 자식 아무데나 번호주고 다니고..어휴..쪽지도 우선 챙긴다.)
(지갑 대충 던져두고 노트를 뒤적인다.)
노트는 김준교의 필기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우희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그 외에는 너저분한 방 밖엔 볼게 없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나가려던 찰나.. 우희의 귀에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왠 경찰차 소리가 들립니다. 근처에 무슨 사건이라도 났나?
하지만 남의 집에 무단침입한 입장으로, 경찰을 만나봐야 득될건 없겠죠.
... ... 그런데. 어쩐지 등이 심하게 가볍습니다.
어..?
(얘가 어딜갔어.. 다시 들어가야하나? 아오..)
분명 이한이가 업혀있었던 등은 텅 비어있습니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면 신발장 쪽에 무언가 작은 사람형체가 보입니다.
10cm정도의 크기로 줄어버린 이한이입니다..
(끄덕끄덕 하는 것 같다)
차에 올라타 출발하려던 때, 반대편에서 경찰차가 오는게 보입니다.
최대한 몰래 빠져나가볼까요, 아니면 가만히 있을까요?
* 은밀행동 어려움 판정합니다.
| 기준치: | 20/10/4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손이 미끄러져 평소같은 매끄러운 운전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일까요?
반대편에서 오던 경찰차는 우희의 차를 발견하고 호루라기를 삑 붑니다.
여기 주차하셨기에. 김준교씨와 아는 사이십니까?
면허증 드려요?
그렇게 말하고 경찰은 멀어져갑니다.
(이새끼 입 터는거 봐..... 친구이기에 망정이지....)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생각보다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우희는 거실에 앉아, 테이블에 작아진 이한이를 올려둡니다.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우희가 책을 펼쳐 잠시 살펴보던 때,
덜컹!
방문이 크게 움직이는 소리가 납니다.
이한이의 방 쪽입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57 |
| 판정결과: | 실패 |
바람소리 비슷한게 들리는데.. 잘못 들은 걸까요?
문고리가 너무 차갑습니다. 마치 얼어버린 것처럼 굳어서 잘 돌아가지도 않네요.
| 기준치: | 45/22/9 |
| 굴림: | 35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힘을 세게 주고 밀어 문을 억지로 열었습니다.
툭, 툭 바닥으로 얼음 조각이 떨어지고 문틈으로 찬 기운이 새어나옵니다.
방안은 한겨울을 맞이한 것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바닥엔 눈이 얇게 쌓여 있네요.
아까와 같은 자리에 모래시계가 버티고 서 있습니다.
살펴보면 모래의 높이가 다섯번째 눈금에 거의 닿을락말락합니다.
위쪽의 남은 모래 양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한기가 몸을 감싸 온 몸이 덜덜 떨립니다.
책을 팔락팔락 뒤지던 중, 모래시계가 그려진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림 외엔 알아볼 수 없는 언어로 쓰여 있고, '노트에 번역' 이라고 쓰인 포스트잇이 붙어 있습니다.
뒤적이기도 전에 얼마나 많이 펼쳐 봤는지 닳아 빠진 페이지를 발견합니다.(핸드아웃)
(벌떡 일어난다.)
벌떡 일어난 (아주 작아진) 이한이가,
테이블 구석에 던져져있던... 이젠 자기보다 더 큰 20cm 봉제인형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그리고는 무어라 외쳐댑니다.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 뭐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 못알아듣는 것 같은 태도에, 답답했는지 이한이가 콩알만한 손바닥으로 우희의 손을 때립니다.
그리고는 끙끙 거리며 인형을 책이 있는 곳까지 끌고 와선,
노트 위의 단어를 차례로 가리킵니다.
'문양', '헤멜 것', '생명체'.
그리고 목각인형을 가리킨 뒤 마지막 줄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어쩐지 슬퍼보인다..)
다시 사줄게 임마.
(짜증)
(우희 무릎 위에 드러누움)
이한이는 꽤나 지쳐보입니다.
(손가락으로 꾹꾹 하고는 여기 있어라 하고 인형과 책, 노트를 들고 방으로 간다.)
우희는 다시 모래시계가 있는 방으로 갑니다.
아까와 다르게 문이 사르르 저절로 열리고, 찬바람이 쌩쌩 몰아치는 방에 들어가 시계를 보면,
마지막 한줌의 모래가 아래로 떨어지며 눈금이 5를 넘깁니다.
자동으로 통이 돌아가기 시작하네요.
모래시계의 꽉 찬 아랫부분이 위로 가면 등 뒤로 느껴지는 이한이의 기척이 심상치않게 느껴집니다.
이젠 여기서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아진 듯 합니다.
모래시계의 문양이 잠시 빛난 것도 같네요.
니 남친 좀 살려봐라.
문양 위에 봉제인형을 올립니다.
모래시계에 얹기엔 좀 큰 감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올리는데에 성공합니다.
문양에 인형을 올리고 몇 초 후.
우희는 강력한 힘에 밀려 벽에 쾅 부딪힙니다.
그리고, 우희는 그대로 기절해 정신을 잃습니다.
. . .
. . .
밝은 빛에 눈을 뜹니다.
해가 높이 떠 있습니다. 지금이 몇 시야...?
정신을 차려 보면 자기 방 침대에, 아무일 없었다는 듯 누워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 ... 이한이는?
이한이의 방은 평소 우희가 알고있는 모습 그대로입니다.
얼어붙은 바닥도, 모래시계도, 차가운 공기도 없는 평온한 방.
하지만 이한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컬러링과 함께 부엌 쪽에서 벨소리가 들립니다.
한우희:(후다닥 부엌으로 가본다)
부엌으로 가 보면...
무언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냄비 앞에서 익숙한 뒷모습이 보입니다.
우희가 평소 알고있는 크기 그대로의 이한이입니다.
우당탕탕하는 소리에 이한이가 뒤를 돌아봅니다.
(멋쩍게 웃음)
꿈이었으면 좋을텐데 말이지~?
그랬으면 내 인형도 없어지지 않았을거고..... (훌찌럭..
니 여친 이름 뭔데 그래서. (식탁 의자에 앉으며)
여친이라니, 난 그런 마음으로 팬 활동을 하는게 아니거든!
(스프 떠 준다. 음식의 정체는 크림스프였습니다!)
아 아니 그렇게까진 안 할걸.....
무서운 놈.......
... 됐어. 그건 내가 어떻게든 다시 구하면 되니까.
내 목숨 살려준 사람은 편안히 앉아서 밥이나 드셔.
대신 메뉴는 내가 정한다. 불만 갖지 마.
| 기준치: | 45/22/9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대실패 |
(망했네;)
(찡그림)
억지 미소를 짓다가 썩소를 짓고 말았군요..
밥이나 먹어!
(고봉밥 퍼줌)
밥이랑 같이
먹으라는거냐?
우희가 돌아왔던 어제와 다를 바 없이,
두 사람은 오늘도 투닥거리며 아침식사를 합니다.
그래서 대체 어제 그건 뭐였을까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잘 된 거겠죠.
당분간 우희에게 밥을 바쳐야 하긴 하지만..!
힘내라 박이한!
고생했다 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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